한나래(26ㆍ인천시청)-최지희(23ㆍNH농협은행) 조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4년 우승을 차지한 조윤정-전미라 이후 14년 만이다.
한나래-최지희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복식 준결승에서 엘렌 페레스(23)-아리나 로디오노바(29ㆍ이상 호주) 조를 2-0(6-1 6-1)으로 손쉽게 꺾었다
한나래와 최지희는 각각 복식 세계랭킹 205위 313위로, 복식으로 호흡을 맞춰본 적도 몇 번 없었기에 두 선수의 결승행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날 준결승 상대였던 페레스는 복식 세계랭킹 99위, 라디오노바는 103위로 한나래, 최지희보다 순위가 훨씬 높다.
이틀 전부터 감기를 앓고 있다는 한나래는 “대회 중이라 도핑 테스트에 신경도 써야 해서 특별한 치료를 하거나 약을 먹지는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경기 결과가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그는 “‘우리 미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멋진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최지희는 “우리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라며 “경기 시작 전에 ‘우리가 먼저 여러 시도를 해보자’고 얘기한 점이 맞아 들었고, 상대 선수들도 스스로 무너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나래-최지희 조는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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