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스토닉은 데뷔 이후 화려하기 보다는 수수하게 그 존재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지난 8월, 스토닉은 다운사이징의 흐름에 걸맞은 또 하나의 스토닉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0L T-GDI 엔진을 얹은 '스토닉 T-GDI'다. 컴팩트한 차체에 충분한 출력은 물론이고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조합을 갖춘 만큼 시장에서는 스토닉 T-GDI에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9월, 스토닉 T-GDI와 함께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과연 스토닉 T-GDI는 어떤 효율성을 과시할까?
출력, 효율성을 잡은 다운사이징 터보
스토닉 T-GDI의 보닛 아래에는 1.0L T-GDI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을 120마력에 이르며 토크 역시 17.5kg.m로 소형 차량을 이끌기엔 큰 아쉬움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컴팩트한 차량의 주행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7단 DCT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스토닉 T-GDI는 리터 당 13.5km의 효율성을 갖췄다.(도심 12.5km/L 고속 14.9km/L)
경쾌하게 달리는 스토닉 T-GDI
스토닉 T-GDI와의 자유로 주행은 평일 오후 진행되었다. 자유로 초입인 가양대교 북단 부분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고개를 들어 앞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주행이 오후에 진행되서 그런지 자유로 위의 차량이 제법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스토닉 T-GDI의 성능을 짧게 느껴보았다. 120마력, 17.5kg.m의 토크는 아주 훌륭한 수치는 아니지만 가볍고 작은 스토닉에게는 충분한 수치라 생각되었다. 엔진을 조금 쥐어짜는 느낌은 있지만 제법 경쾌히 가속하는 스토닉의 느낌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스토닉의 7단 DCT 변속기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격이 아닌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주행 상황 내내 꾸준히 낮은 RPM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큰 무기로 작동된다. 덕분에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소박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개인적으로 스토닉 T-GDI의 가격을 보고 실망이 많았다. 1,900만원 대에서 시작되는 가격표를 달며 불필요한 옵션을 더 덜어내 '실용적인 가솔린 차량'으로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이 높았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저렴한 축에 드는 가격이라 실내 공간이 화려하거나 여유로운 건 아니다. 기능적으로도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편이라 '첫 차'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해 보였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여느 때와 같은 자유로 후반의 주행이 계속 이어졌다.
자유로 위의 차량들도 빠르게 줄어들었고, 스토닉 T-GDI는 달리면 달릴 수록 더욱 여유롭고 한가로운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RPM을 높여 즐거운 드라이빙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차분히 연비 측정에 집중하며 주행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의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유로 주행의 끝이 다가왔다.
기대를 충족하는 스토닉 T-GDI의 효율성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50.3km를 35분의 시간 동안 달렸으니 약 88km/h 평균 속도로 주행을 이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리터 당 20.7km라는 수준 급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리터 당 14.9km에 이르는 공인 고속 연비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개선된 수치라 스토닉 T-GDI는 다루는 방법에 따라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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