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24일 고려인 이웃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독립운동 후손이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유랑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고려인들의 삶을 조사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해 광주시 고려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이에 따라 광주시 주최와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주관으로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국내와 해외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사업은 ‘우리의 이웃사촌 고려인’을 주제로 고려인의 현황 조사와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진행된다. 해외사업은 ‘과거와 미래의 이웃 고려인’을 주제로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취재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특히 한글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 한글동화책을 제작ㆍ배부하고 있는 고려대 한러 번역동아리 ‘카란다쉬’가 참여해 해외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유적지 현장 방문조사를 통해 사진집과 전자매체를 이용한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2013년 광주시 고려인 주민지원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한국어 교육, 고려인의 날 행사 지원, 자녀돌봄, 상담사업 지원 등 고려인의 권익 증진과 지역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의료봉사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고려인 진료소를 개소하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실시해 시민들이 동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2014년 1,100여 명 수준에 그쳤던 고려인이 현재는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생활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지원을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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