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탈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뛰는 구리엘 형제가 빅리그 최초로 한 날 동시에 멀티 홈런(한 경기 홈런 2개 이상)을 친 형제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5ㆍ토론토)은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1회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린 데 이어 4회 같은 방향으로 또 솔로 홈런을 쳤다.
형도 지지 않았다. 율리에스키 구리엘(34ㆍ휴스턴 애스트로스)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1회 우월 만루포, 3회 좌월 투런포를 잇달아 터뜨렸다. 형 구리엘은 또 5회 중전 적시타 등 7타점 맹타를 뽐냈다. 휴스턴은 11-3으로 대승했다.
MLB닷컴은 스포츠 통계회사 엘리어스 스포츠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리엘 형제가 한날 멀티 홈런을 친 최초의 형제가 됐다”고 전했다.
동생 구리엘은 탬파베이 오른손 선발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의 시속 159㎞의 빠른 볼을 펜스 너머로 보내는 괴력을 뽐냈다. 비거리 137m로 홈런 타구 비거리와 발사각도 등을 추적한 스탯캐트스가 2015년 도입된 이래 시속 159㎞ 이상 빠른 볼을 쳐 가장 멀리 날린 홈런이라고 MLB닷컴은 분석했다.
구리엘은 3형제다. 가장 맏형인 유니에스키 구리엘(36)까지 포함해 구리엘 3형제는 쿠바 야구를 대표했다. 삼형제의 아버지는 15년간 쿠바 대표 선수와 대표팀 감독을 지낸 루르데스 구리엘 시니어다.
큰 형만 쿠바 세미 프로리그에서 뛰었고, 동생 둘은 2016년 망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삼형제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쿠바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기도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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