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측으로부터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일대화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2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일본 측이 여러 외교 경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일정상회담 개최 등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외무성 간부는 “한국 측에 의제로 논의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최근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보고 해결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된 아베 총리는 선거전 전후로 북일정상회담 실현에 대한 의지를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의 진전이 있지 않으면 북일정상회담 실현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와 진전 여부를 당분간 지켜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일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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