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양대노총 위원장은 21일 “남북 노동계의 활발한 교류로 통일시대를 열겠다”며 10월 중 별도의 남북 노동자 교류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역사적인 평양 공동선언을 만들어낸 일정에 함께했던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동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동행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또 “노동계도 10월 중순경 별도로 교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10월 중에 남북 노동단체들이 평양에서 교류ㆍ협력을 위한 실무 논의를 하자고 했다”며 “구체적으로는 2001년 만들어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 복원이나 남북 노동단체들의 산업별ㆍ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류나 협력 활동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8월 서울 상암에서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서 채택ㆍ발표한 남북 노동단체의 공동합의문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당시 남북의 노동단체는 적절한 시기에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양대노총 관계자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동계 대표로 참가,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방북에서 양대노총과 북측 노동단체인 직총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주영 위원장은 “6ㆍ15공동선언실천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의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사회단체 차원의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과거 보수 정권 때처럼 파탄과 전쟁위기로 다시 몰리는 상황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노동계뿐만 아니라 종교ㆍ사회ㆍ문화계가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단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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