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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의 이유 있는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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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의 이유 있는 ‘1인 시위’

입력
2018.09.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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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이용 두 달째 시위 중

매월 한 차례 국회 앞서도 진행

“1인 시위는 군민 목소리를 정부

부처에 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지난 19일 기장군 일광면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실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 군수는 국회 앞에서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기장군 제공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지난 19일 기장군 일광면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실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 군수는 국회 앞에서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기장군 제공

점심시간에도 쉴 틈 없이 바쁜 기초단체장이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기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오규석(60) 부산 기장군수가 그 주인공이다.

요즘 ‘시위하는 군수’로 더 알려진 그는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기초단제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는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회 앞에서는 업무관련 출장이 있을 경우 매월 1차례 진행하고, 매주 화요일에는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 군수는 “지난 19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광면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실에 전달하기 앞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면서 “18일 점심시간에도 어김없이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요구하는 아홉 번째 1인 시위를 가졌으며, 25일은 추석연휴인 관계로 열 번째 1인 시위는 오는 27일 점심시간에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군수의 1인 시위는 2012년 기장군 만화리와 용천리 일대 골프장 조성사업 때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는 정관읍 요수리 소재 의료폐기물소각장 가동 중단과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촉구 등 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면 1인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주민 의견을 대변하고, 그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끔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오 군수는 “1인 시위는 군민의 의견을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4일 부산시청 시민광장 앞에서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기장군 제공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4일 부산시청 시민광장 앞에서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기장군 제공

하지만 이런 오 군수의 1인 시위를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군지역위원장은 지난달 21일과 지난 18일 1인 시위를 하는 오 군수 바로 옆에 붙어 ‘기장군수의 부군수 임명권 요구는 정치쇼’라는 피켓을 들고는 “임명권 반환은 인사교류의 숨통을 막는 행위이며, 오 군수는 인사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진정성 없는 요구를 그만두고 군정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오 군수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온 만큼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떤 시위도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바꿔 말하면 ‘쇼’가 아닌 ‘저항’으로써 1인 시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1995년 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천을 받아 초대 기장군수에 당선된 적 있고,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의 3선 연임 성공 등 총 4선 군수 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한 무소속이다.

3년 연속 업무추진비를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아 화제를 모은 그는 2014년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돈(3,213만4,450원)으로 선거를 치렀고, 퇴근 후엔 야간군수실을 운영해 밤까지 민원을 살피는 등 유별난 행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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