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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숙명여고 문제 유출’ 수사 중에 해외여행 떠난 전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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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숙명여고 문제 유출’ 수사 중에 해외여행 떠난 전임 교장

입력
2018.09.21 15:14
수정
2018.09.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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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학부모단체가 내신 비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 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학부모단체가 내신 비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 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중 한 명인 전임 교장 A씨를 수사 착수 20일 후에야 뒤늦게 소환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해외여행을 떠났기 때문인데 출국 시점이 피의자로 전환된 직후였다. 문제 유출 당시 교장으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A씨가 수사 중에 해외여행을 간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의자 4명에 대한 1차 소환조사를 19일에야 마쳤다. 지난달 31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전 교무부장 B씨를 비롯, 당시 교장이었던 A씨와 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 등 4명을 3일 피의자로 전환한 후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전방위로 벌였지만 교장 A씨에 대한 소환이 늦어진 탓이다.

본보 취재 결과, 지난달 말 퇴임한 A씨는 4일 ‘퇴직 여행’차 14박 15일 일정으로 프랑스로 출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피의자로 전환한 다음날이다. 때문에 경찰은 A씨를 귀국 이후인 19일에야 소환했고 휴대폰도 그제서야 압수했다. 때문에 19일 진행된 경찰의 중간 수사 상황 브리핑에도 A씨 조사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학사관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A씨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출국을 해서는 안 되는 관련자에 대해서만 출국금지를 조치한 것이라 해명했다. 경찰은 A씨 출국 이후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했다.

숙명여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대치동 학원정보 공유사이트 디스쿨에서 한 학부모는 “진작 출국금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 28일로 예정된 중간고사를 치를 분위기가 아니다”며 “의혹이 명백하게 해소되지 않았는데 내신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중간고사 전 수사결과 발표’는 사실상 힘들지만, 경찰은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고 압수물 분석을 계속해 신속하게 결론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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