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ㆍ기온 적당해 채취량 크게 늘듯… 갑자기 떨어진 아침기온이 변수 될 듯
올해는 가을의 진미 송이를 맛보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유래 없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국 송이 주산지에 8월 말 태풍과 늦장마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고, 최근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되면서 잦은 비로 최적의 생육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채취량이 늘면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최근 5년 및 금년 전국 송이수매량
수매연도 | 수매량 |
2013 | 60.1톤 |
2014 | 92.6톤 |
2015 | 85.2톤 |
2016 | 265.7톤 |
2017 | 80.0톤 |
2018.9.12 | 8.96㎏ |
2018.9.15 | 2,161㎏ |
2018.9.20 | 22.7톤 |
2018.9.21 | 31.3톤 |
2018.9.22 | 42톤 |
2018.9.23 | 48톤 |
※자료: 산림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송이 첫 수매는 지난해(9월 4일)보다 다소 늦은 12일부터 시작했다. 첫날은 출하량이 미미했지만 곧바로 크게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지난 14일 양양산림조합에선 236.24㎏이 출하하기 시작한 후 올해 수매량 누계가 15일 2,2톤, 20일 22.7톤, 23일엔 48톤으로 지난해 60%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265.7톤이나 수매했던 2016년에 버금갈 수도 있다는 전만도 조심스레 나온다.
가격도 수매 첫날 1등품 1㎏ 기준 최고 76만 9,100원이나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하락, 23일에는 18만5,000(인제)~30만7,000원(양양)을 형성하고 있다. 출하량이 는데다 추석연휴가 시작하면서 택배 배송이 불가능, 선물용 수요가 급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봉화군 권용대 산지개발팀장은 “비가 충분히 내려 습도가 유지되고 아침 12도, 낮 25도로 송이생장에 최적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풍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이 작황이 호조를 보이자 송이축제를 준비 중인 봉화군과 울진군도 성공축제를 기대하고 있다. 봉화송이축제는 29일부터 4일간, 울진송이축제는 내달 5~7일 열린다. 송이 전시ㆍ판매전은 물론 직접 송이산에 올라가 채취해 보고 가져갈 수 있는 채취체험도 열린다.
봉화송이산주협의회 관계자는 “무더기로 모여 있는 줄송이가 눈에 많이 띄어 작황이 좋을것으로 보인다”며 “비 온 후 냉해만 없으면 풍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이 생산량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지 채취업자들은 "비가 적당히 내리더라도 관건은 기온"이라며 "당장 추석 다음날인 25일부터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로 크게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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