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선언문을 ‘네임펜’으로 서명한 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19일 트위터 등 SNS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몇몇 네티즌은 문 대통령의 펜에 주목했다. 해당 펜은 ‘네임펜’으로 추정되는데, 합의문 서명식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합의서에 서명한 펜은 추후 역사적 유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며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서명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자개 필통에 만년필 압지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김 위원장은 만년필로 서명하고, 매번 압지로 눌러 잉크 번짐을 막고 있다”며 “(반면) 문 대통령은 네임펜을 쓰고 있다. 이거 웃어야 하는 상황이냐, 울어야 하는 상황이냐”고 꼬집었다.
국가를 대표해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엔 만년필로 서명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론 수성펜(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쓰는 등 만년필만 고집하는 경우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만년필은 문서 서명에서 ‘대세’로 평가된다. 지난 판문점선언 당시 문 대통령도 서명식에서 만년필을 사용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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