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ㆍ29)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뒤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함께하고 싶다”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에일리는 20일 서울로 돌아온 뒤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따뜻한 표정으로 무대를 봐주셔서 긴장하지 않고 노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에일리는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드라마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불렀다.
에일리는 김형석 작곡가와 가수 알리 그리고 래퍼 지코와 문화예술계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해 백두산에도 올랐다. 그는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백두산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고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온 지코도 “아직 방북을 하고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해했다. 그는 소속사인 세븐시즈를 통해 “(북한에서의 경험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이라며 “그곳에서 먹은 음식들도 한동안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코는 옥류관에 가 평양냉면을 맛봤다. 지코는 “제가 먹어온 평양냉면 맛의 최대치를 생각하고 먹었는데 전혀 다르더라”라며 “소스를 가미해 먹는데 밍밍하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맛이 확실히 느껴지되 자극적이지는 않은 균형 잡힌 맛”이라고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에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백두산 정상에선 알리가 남북 정상 앞에서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알리의 구성진 노래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기도 해 따뜻함을 연출했다.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남북은 다음달 북한의 평양예술단이 서울을 방문해 공연 ‘가을이 왔다’로 교류를 잇는다.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봄이 온다’란 이름으로 공연한 것에 대한 북한의 화답 무대다. 공연 장소로는 서울 여의도 KBS홀과 장충체육관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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