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올 가을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시원한 액션을 예고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OCN 새 주말드라마 ‘플레이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고재현 PD와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이 참석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다.
이날 고재현 PD는 “범죄 수익 환수팀라는 게 해외에서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 초에 처음 창설된 팀”이라며 “나라에 여러 가지 시끄러운 일이 있을 때 마다 그 사람들의 막대한 부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솔직히 배가 아팠다. 거기서 시작이 된 작품이고, 불법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돈을 친근하지만 모였을 때 훌륭한 네 선수들이 많은 돈을 털어서 유쾌 상쾌하게 털어서 가져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획을 하게 됐다. 즐겁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플레이어’는 나쁜 놈들을 응징하고 그들의 돈을 빼앗아 오는 ‘머니 스틸 액션’을 표방한다. 이는 앞서 OCN에서 사랑받았던 ‘38사기동대’나 ‘나쁜 녀석들’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대해 고재현 PD는 “‘나쁜 녀석들’이라는 작품을 저도 재미있게 봤다”면서도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 된 점은 네 사람의 케미다. 또 나쁜 놈들이 나쁜 놈들을 잡는 것이 아닌 소위 말하는 선수들이 각각 개개인이 아니라 네 명의 선수들이 모였을 때 주는 케미와, 개개인을 봤을 때의 친숙한 점을 강조하며 시너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고재현 PD는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이라는 신선한 조합의 캐스팅에 대해 “대본이 나오고 나서 많이 본 듯한 캐릭터 같지만 캐스팅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먼저 송승헌에 대해서는 “하리라는 역할은 대본이 나온 직후부터 오랜 시간 친분이 있던 송승헌 씨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지인들과 함게 있는 모습이 하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 가장 먼저 얘기를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시언에 대해서는 “저희 대배우님께서는 삼고초려를 하셔야 하는데 제안을 드렸을 때 흔쾌히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 고재현 PD는 “태원석 씨 같은 경우에는 캐스팅에 고민을 많이 했던 배역이었다. 태원석이라는 친구를 처음 봤을 때 지금 보다 훨씬 홀쭉했었다. 청므 봤을 때 눈빛이 마음이 들었고, 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는데 한 달 만에 35kg을 불려왓더라. 그래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극 중 플레이어인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을 이끄는 본투비 사기캐 강하리 역을 맡는다.
송승헌은 출연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저는 15년 전 ‘여름향기’라는 작품으로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에 ‘블랙’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통쾌함을 들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고 배우 송승헌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송승헌의 모습을 강하리를 통해 보여줬으면 한다는 이야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제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강하리를 보시면 송승헌의 저런 연기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너무나 욕심이 났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정수정은 전국구 베스트 드라이버인 차아령 역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정수정은 출연 계기에 대해 “‘플레이어’ 대본을 본 후에 술술 읽혔고, 네 명의 조합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무한한 신뢰를 저에게 주셨다. ‘나만 믿고 따라와’ 느낌이라서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액션 연기를 꿈꿔왔었다. 항상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원을 성취하는 것처럼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토바이 액션 도전에 대해서는 “위험한 신들은 대역 분이 해주시는데 웬만한 운전 신은 제가 다 소화하고 있다. 좋아하는 편”이라며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제가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3개월간의 촬영을 이어오고 있는 ‘플레이어’ 팀. 정수정은 다양한 액션 연기에 도전하게 된 후기에 대해 “액션을 봤을 때는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제가 원래 액티브 한 것을 좋아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합류를 했는데, 막상 해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며 “여태까지 액션 연기를 해 오셨던 분들이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존경스럽다. 저는 조금 더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어’ 주연 배우 4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홍일점인 정수정은 “저 혼자 여자라 쭈뼛할까봐 걱정했지만 정말 그런 걱정이 하나도 없어졌다. 저를 여자로 안대해주신다”며 “감독님도 항상 배려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시언은 컴퓨터 빼면 시체인 해킹 마스터 임병민 역으로 분한다.
최근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 헨리와 ‘세 얼간이’를 결성해 ‘얼장’ 캐릭터로 활약 중인 이시언은 이와 상반되는 천재 캐릭터 도전에 대해 “천재일 뿐이지 캐릭터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연기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캐릭터는 비슷하다. 단지 해킹만 잘하는 해킹 천재일 뿐이다”라며 “천재라고 해서 영어 쓰고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시언은 “저는 제가 하고 싶다고 찾아간 케이스”라며 “2년 전부터 기획은 알고 있었다. 2년 전부터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출연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예고편에서부터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며 이목을 끌었던 태원석은 ‘주먹 요정’ 도진웅 역을 맡는다.
태원석은 출연 계기에 대해 “저는 굉장히 감사하게 오디션 제안이 왔고, 도진웅이라는 역할이 저랑 흡사한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을 찾아뵌 후 눈빛에서 열정을 보여드렸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먹 요정’ 캐릭터에도 여린 감성을 소유했다는 태원석은 이번 배역을 위해 한 달 만에 35kg을 증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비슷한 이미지의 마동석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와 함께 ‘태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태원석은 “워낙 마동석 선배님의 팬이다. 선배님에 이어서 ‘태블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드리는 부분이다”이라며 “전에 마동석 선배님께서 했던 캐릭터와는 차이점이 있을거다. ‘플레이어’를 통해 마동석 선배님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재현 PD는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플레이어’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 네 배우들만 봐도 관전 포인트”라며 “기존에 네 배우 분들이 보여드리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하는데, 그런 도전과 케미, 감동 등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전작 ‘보이스2’에 이어 무거운 부담감 속 출발을 알린 ‘플레이어’. 고재현 PD는 “‘보이스2’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좋은시청률로 마무리 됐는데 부담감이나 불안감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저희는 정말 뜨거웠던 여름에서 날씨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한다”는 말로 시청을 당부했다.
“한 번 보신 분들은 끝까지 보게 되는 사이다 같은 드라마”라는 송승헌의 말처럼, 시원한 머니 스틸 액션을 선보일 ‘플레이어’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 태원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며 흥행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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