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았다.
20일 오전 평양을 출발,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백두산 장군봉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남북정상은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렸다. 꽉 잡은 두 손은 전날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을 다짐하는 듯 했다.
애초 장군봉까지만 계획된 남북 정상의 발걸음은 천지까지 이어졌다. 이날 백두산의 날씨는 구름이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맑고 쾌청한 하늘이었다. 두 정상 부부는 한 케이블카에 나눠 타고 10여분 만에 천지에 도착했다. 이어 천지 주변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천지의 물을 물병에 담자 김정숙 여사가 거드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도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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