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대 보조스태프가 공연 그림을 그리다가 무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20일 김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 24분 박모(23·여)씨가 오페라 공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뒷걸음질하다가 승강 무대(stage lift) 6∼7m 아래로 추락했다.
박씨는 두개골·안면 골절에 간과 폐를 다쳐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나흘 뒤 숨졌다.
승강 무대는 공연 중 장면 전환이나 연기자의 등장을 위해 무대 바닥의 일부분이 아래위로 오르내리도록 만든 가로 13m, 세로 6m, 깊이 6∼7m의 공간이다.
박씨 유족은 성악을 전공한 딸이 독일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경찰은 문화체육관광부 안전지침과 달리 승강 무대를 지하로 내리면서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천시문화예술회관 무대감독과 공연제작사인 호남오페라단 무대감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공연계약서에 보험가입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호남오페라단 관계자와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두 명의 무대감독은 박씨가 홀로 무대에 올라가 사고를 당했다고 했고, 유가족은 안전장치 없이 무대감독 지시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다음 날 예정된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공연은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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