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맛 지키려는 아버지의 고투
옥란면옥 (KBS2 오후 10.00)
“니들이 냉면 맛을 알어?” 노 배우 신구의 그 유명한 CF 패러디가 아니다. 달재(신구)는 70년 동안 평양냉면을 뽑으며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 평안도에서 태어나 13세부터 유명한 냉면집에 얹혀살며 일을 배웠다. 피란 내려와선 냉면집을 차려 자리를 잡았지만, 아들 봉길(김강우) 때문에 골치다. 아버지는 아들이 가업을 잇길 바라지만, 아무리 가르쳐도 면도 제대로 못 뽑는 아들이 한심하다. 평양냉면을 지키려는 아버지가 아들은 지긋지긋할 뿐. 실향민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을 통해 공존을 보여준다. 서면의 메밀 밭 옆 자전거도로 등 춘천의 명소를 배경으로 해 볼거리도 준다. 제작비를 이유로 몇 년 동안 사라졌던 추석 특집 가족 드라마라 반갑다. 2회 연속 방송.
신과 함께-죄와 벌(SBS 오후 08.45)
웹툰의 상상력을 최첨단 시각효과(VFX) 기술로 스크린에 구현해 1,000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개봉한 '신과 함께' 1편으로 망자가 7개 지옥에서 7번 재판을 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통하게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의 가족이 원귀가 되어 자홍의 저승길을 가로막고, 저승차사 강림(하정우)은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저승의 법을 어기고 이승에 내려가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 이야기의 중심엔 부모의 뜨거운 내리사랑과 가족의 화해가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딱 보기 좋은 영화.
엄마 나 왔어(tvN 오후 09.30)
“엄마, 아빠랑 나중에 결혼할 거야!” 부모 옆에서 응석을 부리던 그 많던 아이들은 커서 다 어디로 갔을까. 대학 입학과 취업 그리고 결혼을 이유로 둥지를 떠난 자식들이 성인이 돼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다 큰 자식의 귀환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방송인 남희석은 37년 만에 부모 집으로 돌아왔지만 반가움도 잠시. “생전 먹지도 않은 된장국을 왜 끓여 달래?” 부모와 다 큰 자식의 동상이몽이 흥미롭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