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투타 전설 박찬호(45)와 이승엽(42)이 마운드와 타석이 아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군 현대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에 출전해 골프 실력을 겨루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명칭 그대로 유명인사들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다. 132명의 코리안투어 선수들 가운데 상위 60명의 선수가 3,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를 이뤄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소문난 체육계 골프광이다. 박찬호는 은퇴 후인 2013년, 이승엽은 그보다 10년 전인 2003년 골프에 입문해 실력을 닦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선 ‘체조의 신’ 여홍철(47), ‘농구코트 황태자’ 우지원(45)을 비롯해 연예인 이재룡(54), 이정진(40), 오지호(43) 등이 골프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게 되며, 우승 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 별도로 3, 4라운드에 프로 선수와 유명인사가 팀을 이뤄 포볼(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해 별도의 상금을 지급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새로운 대회 방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상금왕 김승혁(32)은 “해외 투어를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라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KPGA 관계자는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와 선수,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수익금 등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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