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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표-안동춘 회담 불발… 이정미 “일정 착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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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표-안동춘 회담 불발… 이정미 “일정 착오 있었다”

입력
2018.09.18 20:00
수정
2018.09.18 2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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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오른쪽 네 번째) SK회장, 구광모(첫 번째) LG 회장 등 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재계 인사들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오른쪽 네 번째) SK회장, 구광모(첫 번째) LG 회장 등 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재계 인사들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정ㆍ재계와 문화예술계, 시민사회 등 각계를 대표해 방북길에 오른 53명의 특별수행단은 역사적인 3차 남북 정상회담의 한 켠을 장식한 또 다른 주역들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회담 동안 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용남 내각부총리 등 북측 인사들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당초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 접견하기로 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ㆍ정동영 민주평화당ㆍ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사전 고지 없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회동이 불발됐다.

이해찬 대표 등은 우리의 국회의사당 격인 만수대의사당에서 오후 3시30분쯤 북측 인사들과 만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안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 북측 인사들은 면담 예정 시간 10분 전부터 의사당 앞에서 도열해 대기했다. 하지만 예정된 약속 시간을 30분 넘길 때까지 우리 측 정당 대표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북측 인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기 시간을 포함해 1시간 넘도록 우리 정당 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자, 우리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면담 결렬을 알렸다.

이후 수행단과 기자단의 숙소인 고려호텔 로비에서 우리 취재진과 만난 이해찬 대표는 “(면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측 인사가 북측 인사와의 약속을 어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오른쪽)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오른쪽)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같은 시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박원순 서울시장, 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 또 다른 수행단은 북한의 명목상 국가 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며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를 대표해 방북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은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했다. 김 부위원장은 배석한 북측 인사들을 우리 수행단에게 소개했다. 특히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장을 소개하면서는 “(남측) 종교계와는 구면이다”라며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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