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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스공사, 부실해외투자로 사용자들 1900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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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스공사, 부실해외투자로 사용자들 1900억 부담

입력
2018.09.18 16:10
수정
2018.09.18 21: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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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가스공사의 부실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최근 3년간 도시가스 사용자의 요금 부담이 1,9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게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현재 추진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은 모두 21건이다. 이 중에서 사업의 투자 손익이 도시가스 비용에 반영되는 사업은 총 6건이다. 가스전에 대한 일부 지분을 취득, 가스전에서 나온 이익에 따라 배당금을 받기로 한 것이다.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원료비에다 도매공급비용과 소매공급비용을 더한 값이다. 여기서 사업 투자 손익이 반영되는 부분은 도매공급비용이다. 투자비용이 배당수익보다 크면 가스요금 인상 효과가, 반대인 경우에는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

문제는 이들 6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경우 최근 3년(2015~2017년) 동안 배당수익보다 투자비용이 많았다는 점이다. 2015년 224억원, 2016년 1,007억원, 2017년 693억원 등 가스공사가 쏟아 부은 1,922억원이 고스란히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됐다. 이를 연도별 예상판매물량으로 나눈 뒤 가구당 연간 사용량을 곱해 구한 가구당 추가 도시가스 비용부담은 이 기간 2,765원으로 나왔다. 2015년 285원, 2016년 1,426원, 지난해 1,054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오만ㆍ카타르ㆍ예멘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모두 배당수익금이 투자금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호주 GLNC 사업은 2011년부터, 호주 프릴루드 사업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배당수익금을 받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스공사의 투자비용은 호주 GLNC가 3,981억원, 프릴루드 사업이 1,570억원에 달했다. 2011년부터 1,242억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DSLNG사업도 배당금은 단 한 차례(2015년 96억원)만 받았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인도네시아 가스전은 생산량이 줄고 있어 배당금을 받기 어려운 상태다. 예멘 사업장도 내전이 악화하면서 가스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호주 프릴루드 사업 역시 애초 지난달부터 LNG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4분기로 생산계획이 미뤄졌다.

김 의원은 “향후 도시가스 요금인상 가능성 더욱 커졌다”며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 부담이 국민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가스공사가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자원개발사업 배당수익이 투자비용보다 커 도시가스 요금인하 효과가 있었다”며 “호주 사업의 경우 설비 건설을 끝내고 LNG 생산을 앞둔 만큼 위험요소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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