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내외가 직접 순안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등 방북단 100여명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는 이날 오전 9시49분쯤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오전 8시55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전용기가 10시쯤 활주로에 멈춰 서자, 북측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일렬로 서서 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등장한 건 10시 7분쯤이었다. 이어 비행기 탑승구 문이 열렸고, 문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 보이자 김 위원장 내외는 박수로 환영했다.
두 정상은 이어 환한 미소로 포옹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는 악수하며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김 여사를 향해 인사를 건넨 데 이어 문 대통령도 리 여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시 10분쯤 대기하고 있던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화동들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김영남 위원장을 시작으로 북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고, 김 위원장 역시 맞은편에 일렬로 서 있던 남측 대표단과 순서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0시 13분부터 의장대를 사열했다. 순안공항은 이미 9시 20분쯤부터 수백명의 평양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성들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남성들은 양복을 착용했다. 이들은 대체로 한 손에 꽃을 들고 있었고, 곳곳에 한반도기나 인공기를 손에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 뒤로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도 있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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