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를 마친 신지애(30)와 박성현(25)이 국내 무대에 선다. 한국선수로 과거와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맛본 선수들의 국내 맞대결이라 골프팬들의 관심도 쏠린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와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박성현이 오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중도해지 OK 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하 박세리 인비테이셜)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2014년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4년,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1년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다.
신지애와 박성현이 KLPGA투어 대회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지애는 지난 2010년 5월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이후 2차례 더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25주 동안 ‘넘버원’의 자리를 지킨 선수다. 박성현은 지난해 잠깐 1위에 올랐다가 올해 다시 1위를 꿰찬 뒤 5주째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현역 1위다.
둘은 나이 차이만큼 경기 스타일도 딴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뛸 때 동료 선수들은 신지애를 '초크라인'이라고 불렀다. 볼이 마치 분필로 그은 선처럼 곧게 날아간다고 해서 붙인 별명이다 기복도 거의 없어 일관성에서는 으뜸이다. 반대로 박성현은 미국에서도 ‘닥공’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플레이는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올린 밑천이다. 폭발력에서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컷 탈락 아니면 우승’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기복은 심하지만, LPGA투어에서 이번 시즌에만 3차례 우승에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둘의 대결 말고도 이 대회 관전 포인트는 흥미진진하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22),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19), 평균타수 1위 이정은(22) 등 기존 ‘빅3’와 최근 맨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1위에 오른 이소영(21)이 모두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 또 한 번 요동이 예상된다.
김형준 기자 meid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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