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는 그동안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열었던 능허대축제를 올해부터 원도심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능허대축제 성격 상 원도심 개최가 옳다는 민원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10월6, 7일 이틀간 제9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지정 기념물 제8호인 능허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연수구가 국제해상교류의 중심임을 알리는 능허대축제는 과거에 한번 중단됐다가 다시 추진된 2015년부터 3년간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개최지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축제의 근원이 되는 능허대터 자체가 원도심쪽인 옥련동에 위치해 있어 국제도시에서의 진행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연수구는 고심 끝에 올해부터 개최지를 옥련동 능허대공원으로 바꿨다. 다만 공간이 축제를 열만큼 넓지 않은 관계로 인근 문화공원에서 주행사를 열고 능허대공원에서는 체험이벤트 등 부대행사를 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구비 3억원이 투입되며 '백제 사신퍼레이드', '능허대먼우금 당산제 재현', '씨름대회' 등을 다양한 문화·체육 행사들이 채롭게 준비 중이다. '송도' '연수' '송화'라는 축제 캐릭터도 예전처럼 사용된다.
특히 능허대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에 선정돼, 올해 행사는 정부부처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 새롭다. 여기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현재 '육성'등급에서 '유망' 등급으로 올라갈 뿐 아니라 국비 8,000만원도 지원된다.
능허대는 백제 근초고왕 시대인 서기 372년에 대륙의 문물이 한반도에 전파되고 나간 해상교류 중심지였다. 일제시대 타의적 개항과 달리 우리 민족이 스스로 문호를 연 흔적으로 중국 사신들이 산동반도로 왕래하던 뱃길로도 이용됐다.
연수구는 전국 최초로 축제 책임이사제를 도입해 기획사는 개막과 폐막공연을 전담하고 공연은 지역주민들이 담당하도록 했다.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는 물론 취타대를 앞세운 사신행렬은 능허대 축제의 대표 볼거리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고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능허대 축제가 연수구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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