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와 남지현이 혼인하자마자 위기를 만났다.
17일 방송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도경수(원득)와 남지현(홍심)이 혼인했다.
도경수는 "원득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풀려난 남지현은 "어떻게 된 거냐. 원득이 돌아올 일 없다고 했지 않았냐"고 정해균(연씨)에게 물었다. 남지현은 "어떻게든 위기는 모면해야 한다"면서 "혼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원득이는 "이 상황이 나만 불편하냐. 이 집도, 저 여인도. 나는 이 상황이 심히 불편하다. 심히 더럽고 아니꼽다"라며 온갖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급기야 원득이는 홍심이 아버지를 따라 개울가로 목욕을 하러 갔다가 "내가 왜 혼례를 치러야 하느냐. 말도 안 돼. 내가 그런 얼굴을 한 여인에게 혼인을 하자고 했을 리가 없다. 몹시 불편한 느낌적인 느낌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심의 아버지는 "나는 네 생명의 은인이다. 기억을 잃었다고 싹수까지 잃은 거냐"라고 발끈하며 혼인을 강요했다.
원득은 말없이 사라져버렸고, 동네를 배회하던 그는 박영감의 집으로 들어갔다. 박영감은 제 집에 들어와 마음대로 음식을 먹는 원득이를 보자 그에게 홍심과의 혼인에 대해 물었다. 특히 박영감은 원득이가 홍심과의 혼인을 약속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화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나타난 홍심은 원득이가 기억을 잃었다는 말과 함께 물레방앗간에서 이미 밤을 보냈다고 거짓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애타게 도경수를 찾아다녔다. 도경수를 찾은 남지현은 "군역을 갔다가 부상을 심하게 입어 기억을 잃었다"고 둘러댔다. 도경수는 "기억에도 없는 여인과 혼인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남지현은 "그래도 딱 하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물레방앗간에서의 그 밤"이라고 승부수를 띄웠다. 도경수는 남지현과 혼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경수는 "나는 너와의 기억이 없다. 너를 보는 마음도 심장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남지현은 말을 끊고 "안 할 수 없다. 왕세자가 오늘까지 혼인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남지현은 곤장과 혼인 중 혼인이 더 낫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도경수는 "집으로 가겠다. 앞장서라"고 거절했다. 결국 남지현은 "구해줘. 니가 가버리면 박영감의 다섯 번째 첩실이 될 거야. 할아버지뻘 사내에게 농락당하고 싶지 않아. 제발 구해줘"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도경수는 남지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보는 곳에서 혼례를 올렸다. 첫날밤을 앞둔 남지현은 심란해졌다. 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만 흘렀다. 도경수는 "지금 나만 불편한가"라고 말했고 남지현은 "나도 불편하다"고 답했다. 도경수는 "어쩔 수 없이 혼례를 올려줬지만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으니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마라"고 명령했다. 남지현은 앉아서 잠든 도경수의 옷을 벗겨줬다.
아침에 일어난 도경수는 옷을 벗고 있어 깜짝 놀랐다. 도경수는 남지현이 준 옷을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입었다. 또 남지현이 한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며 먹기를 거부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원득이는 자신이 천애 고아에 무일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원득이는 "설마. 내가 그럼 천애 고아에 무일푼이라는 거냐. 믿을 수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기겁했고, 홍심은 "지금 내가 거지랑 혼인을 했다는 거냐"라며 울상을 지었다.
고민하던 홍심은 아버지를 향해 "원득이가 엄청 높은 양반 자제의 군역까지 지고 왔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집 가서 돈을 받아야겠다"라며 원득이를 데리고 길을 나섰고, 통행세를 요구하는 불한당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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