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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ㆍ리설주 여사, 음악대학 등 동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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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ㆍ리설주 여사, 음악대학 등 동행할 듯

입력
2018.09.17 20:00
수정
2018.09.17 21:03
3면
0 0
올해 4월 27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올해 4월 27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 방북에 동행하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정은 성악 전공자답게 예술 교육기관 참관 위주로 꾸려졌다. 마찬가지로 음악가로 활동한 북측 영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가능성이 커 4ㆍ27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두 퍼스트레이디의 다정한 모습이 거듭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방북 첫날인 18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평양 시내 음악종합대학과 아동병원을 방문한다. 음악종합대학은 북한 최고의 음악 분야 종합교육기관으로, 북측의 손꼽히는 음악가들은 거의 이곳 출신이다. 음악종합대학 출신의 수많은 음악 인재들이 독일ㆍ러시아ㆍ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음악교육을 받고 있고 국제 유명 콩쿠르 수상자도 다수 있다. 숙명여고와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 문 대통령과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한 김 여사의 ‘맞춤형’ 일정인 셈이다.

이튿날에도 김 여사의 예술 관련 일정은 계속된다. 김 여사와 특별수행원단은 19일 오전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역시 북측 청소년이 정규수업 후 무용, 서예, 악기 등 각종 예체능 전문교육을 받는 곳으로 방북한 외빈들의 단골 방문 장소다.

문 대통령과 별개로 이뤄지는 김 여사의 일정에는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방북 했을 때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영부인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반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4월 판문점에서 한 차례 만난 데다, 당시 만찬장에서 옆자리에 앉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돼 이번에는 리 여사가 주인이 돼 영접하는 모습이 정상외교 의전상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리 여사 역시 유치원 시절부터 조기음악 교육을 받은 성악가로 현재 삼지연관현악단 창설 등 음악 분야 전반을 지도하고 있어 두 영부인이 음악을 매개로 또다시 화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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