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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MLB 신기록 잡아먹는 19세 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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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MLB 신기록 잡아먹는 19세 괴물들

입력
2018.09.17 19: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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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고졸 홈런 기록을 쓴 KT 강백호(왼쪽)와 미국 메이저리그 10대 선수 역대 세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워싱턴 후안 소토. KT 제공, AP 연합뉴스
KBO리그 고졸 홈런 기록을 쓴 KT 강백호(왼쪽)와 미국 메이저리그 10대 선수 역대 세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워싱턴 후안 소토. KT 제공, AP 연합뉴스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무서운 10대 ‘야구 괴물’들이 각자의 리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먼저 ‘야구 천재’ 강백호(19ㆍKT)는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22호 대포를 쏘아 올려 KBO리그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 한방으로 1994년 LG 김재현이 기록했던 고졸 신인 최다 홈런(21개)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재현은 당시 125경기에서 21개를 쳤고, 강백호는 118경기 만에 22개를 터뜨렸다.

고졸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강백호는 “원래 22홈런 목표는 없었고, 최대한 많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며 “18개를 쳤을 때 20개를 넘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기록 달성에 부담감이 컸다”면서 “이제 한결 편해졌다.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고 1학년 시절인 2015년 11월 고척돔 개장 1호 홈런을 쳐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강백호는 2학년 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받았다. 2016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서 강백호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타구 속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강백호의 타구는 총알처럼 빠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미국 진출 꿈을 미루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슈퍼 루키’로 기대를 모았던 대로 신인답지 않은 힘과 타격 기술로 신인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제 그는 잔여 19경기에서 또 다른 전설들을 향해 달려간다. 홈런 1개를 추가하면 1993년 삼성 양준혁(23개), 2개를 보태면 1998년 OB 김동주(24개)의 신인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 시즌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은 1996년 현대 박재홍의 30개, 2위는 1991년 쌍방울 김기태의 27개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10대 괴물들.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10대 괴물들.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10대 루키’ 후안 소토(19ㆍ워싱턴)가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소토는 강백호가 홈런 기록을 세운 당일 오전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2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20세가 되기 전 20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1964년 보스턴의 토니 코니글리아로(24개), 2012년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22개) 이후 소토가 세 번째다.

또한 소토는 17일 애틀랜타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2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 1923년 뉴욕 양키스의 멜 오트가 보유한 10대 선수 최다 연속 출루 기록(23경기)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현재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05 20홈런 6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54인데, 기록을 유지할 경우 10대 선수 최초의 ‘20홈런 OPS 0.900’ 시즌을 보내게 된다. 소토의 잔여 경기는 13경기다.

하지만 소토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애틀랜타에 워낙 강력한 경쟁자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20)가 있기 때문이다. 아쿠나는 타율 0.292 25홈런 55타점 OPS 0.94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18개의 홈런을 몰아쳐 소토가 앞서가던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소토가 20홈런을 날리자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만들며 응수했다. 강백호가 독주하고 있는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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