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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혐오 그만” “국민불안 심각” 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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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혐오 그만” “국민불안 심각” 맞불 집회

입력
2018.09.16 21:07
수정
2018.09.16 21:4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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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에 참여한 집회 참여자의 모습. 비 오는 날씨에도 400여명의 시민과 난민들이 참여했다. 이승엽 기자
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에 참여한 집회 참여자의 모습. 비 오는 날씨에도 400여명의 시민과 난민들이 참여했다. 이승엽 기자

법무부가 제주 체류 예멘인 난민신청자 중 23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 허가와 함께 제주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출도 제한’ 조치도 해제한 이틀 뒤인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난민 수용을 두고 각각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단체들이 4시간여 동안 맞불 집회를 벌였다. 찬성 측은 “난민법 개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난민심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고, 반대 측은 “부적격자에 대한 생계지원을 끊고 가짜난민을 가려내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난민인권센터 등으로 구성된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공동주최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공정한 난민심사와 난민 보호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4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난민 혐오 멈춰라” “이슬람혐오 반대, 인종차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는 편견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왔던 이집트인 등 난민 30여명도 참가했다.

주최측은 시리아 난민이 쓴 편지를 대독하며 “우리는 이제 시리아 정부 서류에도 없는 사람이고, 한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라며 “꿈을 꿀 수 있도록 한국 사회와 정부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이집트 난민은 “한국이 예전에 그랬듯 전쟁과 부패에 고통 받는 난민들을 도와주고 함께 살아달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입구에서 제6차 난민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가짜난민 OUT'이라 적힌 피켓을 건물 입구에 붙이고 있다. 오세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입구에서 제6차 난민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가짜난민 OUT'이라 적힌 피켓을 건물 입구에 붙이고 있다. 오세훈 기자

반면 같은 시각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종각역 3번 출구 종로타워 앞에서는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시민 300여명이 모인 제6차 난민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난민대책 국민행동’은 “정부가 인도주의라는 명분으로 예맨 난민 전원을 수용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겨 국민의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난민법과 무사증 제도를 폐지하고, 가짜 난민과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최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취임 첫 행보로 난민지위 인정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것을 꼬집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항의 방문을 하고 ‘가짜 난민 OUT’이라고 적힌 붉은 플래카드를 정문에 붙이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뒤 난민수용 찬성 측과 반대 측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며 서로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종로대로 인근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물리적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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