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조선의 현실은 더욱 암담해졌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2회에서 조선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기에 빠졌다.
일본에서 유진초이는 모리 타카시(김남희)를 처단했고, 애신은 외숙부 송영(지승현)에게 고종의 비자금 증서를 전달, 납치된 이정문(강신일)을 구해 상해로 보내는 등 각자의 거사를 성공시켰다.
이후 일본에 쫓기던 두 사람은 불안한 공기 속에서 밤을 보냈다.
카일 무어는 "미군의 아내면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측 고위 관계자는 "유진 초이 대위의 아내인 거 확실하냐? 미군이랑 결혼한 조선 여자란 말인데, 조선인을 왜 우리가 보호해야 하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일단 가둬두고 내일 한번 더 생각해 보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유진은 "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건 내가하는 작별"이라며 고애신을 안았다. 고애신은 유진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고애신은 "굿바이 말고 씨유라고 합시다", 유진은 "씨유, 씨유 어게인(See You Again)"이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유진은 "내가 먼저 나가게 될 거요. 늘 그랬듯 내가 뒤를 봐주는 거요. 그 뒤는 혼자서도 잘 할거라 믿겠소"라며 고애신을 혼자 남겨두고 미국으로 향했다.
유진은 미국 군법 재판소에서 "현 시간부로 3년 실형에 처하며 불명예 전역을 명한다"라는 결과를 받고, 수감됐다.
고애신은 조선으로 전보를 보내 김희성(변요한)과 쿠도 히나(김민정)에게 구조 요청을 했다. 쿠도 히나는 고종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는 사절단을 가장해 고애신을 구할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시간은 3년이 지나 1907년 초여름, 날로 거세지는 일본의 만행에 조선의 운명은 심하게 흔들렸다.
이완용을 비롯한 임선준, 고영희, 이병무 등 훗날 정미칠적(친일파) 세력은 고종의 '헤이그특사'를 비난하며, 고종(이승준)에게 일본 앞에 엎드리라고 했다.
고종은 분노했고, 이완용은 "지금이 어떤 세상인지 폐하는 모르시오"라며 총을 겨눴다. 고종을 지키기 위해 나선 장승구(최무성)는 "제게 죽이라 명하십시오. 그럼 죽이겠습니다"라며 총을 들었다.
결국, 버티지 못한 고종은 "총칼을 거둬라. 선위(임금의 자리를 물려주다)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일본은 대한제국군을 강제로 해산했고, 순식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장승구는 고종이 선위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닥치자, 일본에 맞서려고 총을 들고 나가 싸웠다. 그 과정에서 일본군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 소식을 접한 고애신은 복면을 쓰고, 총을 들고 일본군이 축하연을 펼치는 글로리 호텔로 향했다.
이후 쿠도 히나(김민정)와 고애신이 글로리 호텔에서 나오자 호텔이 폭발했고, 유진과 구동매가 이를 지켜보며 크게 놀랐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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