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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위 수익률도 2%대… “위기 탈출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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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위 수익률도 2%대… “위기 탈출구 찾아라”

입력
2018.09.16 16:43
수정
2018.09.16 21:4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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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ㆍ인건비 탓

1위 기업 수익률도 3% 안돼

미니스톱은 매각설 솔솔

“신규 점포 수 줄더라도

기존 가맹점 수익성 높여야”

GS25 영업팀 담당자(왼쪽)와 가맹점주가 가맹점 분석 시스템을 보면서 점포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 영업팀 담당자(왼쪽)와 가맹점주가 가맹점 분석 시스템을 보면서 점포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과당경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의 상반기 수익률은 모두 3% 미만에 그쳤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씨유)와 GS25는 각각 2.9%, 2.7%, 3위 업체 세븐일레븐은 1%에 그쳤다. 미니스톱은 1% 미만이며, 이마트24는 2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기존의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CU는 기존 가맹점주의 수익 증대에 초점을 맞춰 개점 기준을 강화했다. 새로 점포를 열었을 때 예상되는 매출액과 가맹점주의 예상 수익 등의 기준을 기존보다 15% 높여 이에 미치지 않으면 점포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개점 전 예상 매출 검증도 기존 개발팀에서만 하던 것을 영업팀까지 포함해 4단계로 확대했다. 그 결과 CU 점포의 순증 수(신규 개점 수에서 폐점 수를 뺀 수치)는 1분기 232개, 2분기 162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69% 줄었다.

GS25도 점포 수 확대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최근 매주 전국 점포의 판매 데이터 분석 자료와 서비스 진단 통합 지표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 담당 본사 직원이 판매 분석 자료를 통해 강ㆍ약점을 한눈에 확인하고 해당 점포의 매출 증가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의 자편기형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자편기형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기존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안으로 자판기형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개발했다. 신규 단독 가맹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형식으로 편의점이 들어서기 어려운 오피스 건물이나 외곽 지역 등을 공략해 가맹점주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은 다소 상황이 복잡하다. 매출이 제자리걸음 하는 미니스톱은 본사의 “사실무근” 해명에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이마트24는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신규 개점 수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국 편의점 수가 4만개를 넘어서 과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이마트24가 점포를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심재준 개발기획팀장은 “가맹점의 수익이 높아야 본사 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에 신규 개점 수가 줄더라도 기존 점포의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편의점 폐업 일러스트 김민호기자
편의점 폐업 일러스트 김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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