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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기대감 고조” 북한 매체 분위기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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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기대감 고조” 북한 매체 분위기 띄우기

입력
2018.09.16 14:36
수정
2018.09.16 1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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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기념일 열병식에서 명예위병대를 사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기념일 열병식에서 명예위병대를 사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이 18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16일 ‘숭고한 민족애가 안아온 자주통일의 새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리 측 특사단 접견을 계기로 “남조선에서는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전례 없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한의 민주ㆍ개혁 정당, 각계 통일운동 단체들이 평양 정상회담을 지지ㆍ환영하고 있다면서 “거족적인 통일 대행진을 힘차게 다그쳐나감으로써 이 땅 우(위)에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통일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자리인 데다 평양에서 11년만에 우리 대통령을 맞이하는 입장인 만큼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이 주체적으로 판문점선언 이행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다시 등장했다.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대외용 선전매체 ‘메아리’는 같은날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 자신이 책임지고 힘을 합쳐 풀어나가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밝은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아리도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반통일세력의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더욱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북측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6ㆍ25전쟁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ㆍ일본 등의 부정적 목소리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15일 종전선언을 위해 추가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정가를 겨냥, “종전선언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근원을 들어내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14일 “종전선언은 시기 상조”라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다음날 “한 나라의 대외정책을 책임졌다는 외상이 눈앞의 현실도, 대세의 흐름도 바로 보지 못하고 귀머거리 제 좋은 소리하듯 놀아댄 꼴”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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