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13일 방탄소년단과 일본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의 협업 소식이 보도되고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들의 피드백 요구가 전해진 지 3일 만이다.
앞서 지난 13일 빌보드 재팬은 방탄소년단이 오는 11월 7일 아홉번 째 싱글 앨범 ‘Bird/FAKE LOVE/Airplane pt.2’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방탄소년단의 새 일본 타이틀곡인 ‘Bird’의 작사가가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점이었다.
AKB47의 책임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는 우익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아키모토 야스시가 과거 작업에 참여했던 가사들이 여혐 성향을 띄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만큼, 아미들은 즉각 해당 협업을 결정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반발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이 평소 그의 세계관을 좋아했던 빅히트 방시혁 대표의 의뢰로 성사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전해지며, 아미들은 회사의 결정으로 진행된 해당 협업이 결정과는 무관한 아티스트(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무산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의 발표와 함께 피드백 요구에 나섰다.
하지만 빅히트 측은 지난 약 3일 간 이 같은 아미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논란을 증폭시켰고, 결국 아미들은 해당 사안과 관련한 빅히트의 입장 발표가 있기 전까지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콘텐츠 불매 및 투표 중단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점차 불거지자, 15일 오후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의 팬카페 게시물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본사는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오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미들의 끊임없는 피드백 요구에 빅히트가 결국 3일 만에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발표했지만, 늦어진 피드백에 팬들의 불만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아미들은 여전히 “전량 폐기 및 협업 철회 이외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업에는 더욱 많은 이해관계와 절차가 얽혀있는 만큼, 빅히트 역시 진행 중이었던 협업을 단번에 중단하긴 힘든 상황일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바다.
하지만 늦어진 피드백에 더욱 불붙은 비판 여론과, 아미들의 강경한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빅히트가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단을 전하지 않는다면 아미들과 빅히트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빅히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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