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구축커녕 날조 자료로 적대감 고취
북미 공동성명 이행에 부정적 영향” 경고
북한이 최근 미국 정부의 북한 해커 기소를 ‘모략극’으로 규정하며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 등이 골자인 6ㆍ12 북미 공동성명이 이행되는 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외무성 등 국가기구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 대신 개인 명의 논평 형식을 골라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속 한영성 연구사는 논평을 내고 “미 사법성(법무부)이 영화 제작 보급사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공격에 가담하였다고 기소한 ‘박진혁’은 실체도 없는 인물이며 더욱이 미 사법성이 언급한 사이버범죄 행위들은 우리와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기소 놀음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비방 중상이며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또 하나의 반공화국 모략극”이라며 “저들의 ‘최대의 압박’ 정책을 정당화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호상(상호) 신뢰구축을 지향하여 움직여야 할 관건적인 시각에 날조 자료를 퍼뜨리며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것이 공동성명 이행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는가를 따져보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100만달러가 빠져 나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한 혐의로 북한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인 박진혁이라는 인물을 기소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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