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가 '대본'의 중요성에 대해 털어놨다.
조승우는 14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답은 대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간혹 대본을 1, 2부까지 써놓고 배우한테 주고는 빨리 결정하라는 경우도 있다. 나에겐 대본이 너무 중요하다. 그 안에 모든 게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파고 또 파는 거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참고될 만한 자료를 주면 거기에 대해서 보고 궁금한 거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또 보내고 한다. 기본적인 과정을 거치고 크랭크인을 해서 열심히 찍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대본을 보지 않고 결정한 단 하나의 작품은 최호 감독의 '고고70'이었다.
조승우는 "그때 공연장에 감독님, 이사님이 찾아왔다. 공연 끝나고 커피 마시는데 감독님이 '나 이번에 음악영화 할 거야. 70년대 흑인음악이야. 밴드가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야' 하는데 심장이 터질 거 같더라. 왜냐면 그때 '헤드윅'도 한몫을 했다. 록 음악에 나는 이미 빠져있을 때였다. 그래서 바로 '오케이' 했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가 한 줄도 안 나온 상태에서 작품 결정을 한 조승우는 노래도 직접 선택하고 밴드 섭외 후엔 집에 모여서 단체로 리딩도 했다. 그는 "정말 내 새끼처럼 만들었던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대본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본 없이 결정할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조승우는 "다른 분들이 대본을 안 보고 감독만 보고 결정했다거나 제작사 보고 결정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못한다. 대본이 없으면 안 할 거다. 의도를 알 수가 없지 않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글로 고스란히 담겨있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거니까. 사실 대본 없이 '할래 말래' 묻는 건 너무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조승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명당'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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