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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 장비 사업자로 삼성 에릭슨 노키아 선정 …화웨이는 탈락

입력
2018.09.14 15:04
수정
2018.09.14 1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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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역량ㆍ투자 비용 종합 고려”

화웨이 보안 우려 비난 여론 의식한 듯

10월부터 5G 망 구축 본격 개시

SK텔레콤이 내년 3월 5세대(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핵심 장비 사업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 보안 문제 때문에 도입 여부 논란이 뜨거웠던 화웨이 장비는 심사에서 탈락했다.

SK텔레콤은 14일 오랜 기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5G 장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중 5G 장비 공급사 선정 결과를 발표한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3개 업체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으며,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앞으로 SK텔레콤과 3개 회사는 장비 공급 일정과 가격 등을 두고 협상을 전개한다. 협상 과정에서 새 장비업체가 공급사로 포함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실질적으로 3개 회사가 SK텔레콤 기지국과 교환장비 등 5G 핵심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책임지게 된다.

SK텔레콤은 5G 장비업체 선정을 위해 지난 6~8월 성능평가(BMT) 테스트를 진행했다. 화웨이도 BMT 대상에 들어 있었지만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화웨이는 5G 전국망 주파수인 3.5㎓ 대역 장비를 경쟁사들보다 1분기 이상 빨리 개발한데다 가격도 30%가량 저렴해 가장 유력한 공급자로 주목 받았지만,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에 활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SK텔레콤도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을 때 불거질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SK텔레콤 측은 5G 장비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정밀한 보안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보안 우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화웨이의 LTE 장비를 쓰지 않고 있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기존 LTE와 연동하는 방식을 혼합해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라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1위 사업자가 선제적으로 장비업체 선정을 마치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두 업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기 때문에 화웨이 5G 장비를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SK텔레콤은 10월 중 장비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망 구축에 나선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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