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26)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본인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14일(한국시간) EPL 리버풀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누리게 된 데 대해 “군 복무를 않게 된 게 그에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면서 ”큰 자산을 얻게 된 구단에도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러나 “더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손흥민은 자신과 구단에 큰 선물을 안겼는데, 내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오늘 손흥민에게 직접 내 선물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손목시계 같은 것이나 한국 음식을 원한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실제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 A매치가 아니기에 클럽엔 차출 의무가 없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손흥민 소속팀이던 레버쿠젠(독일)은 손흥민 차출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을 설득했고, 구단의 허락 속에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이를 놓고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클럽들은 팀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개인의 편의를 봐주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손흥민의 개인 상황을 팀 상황보다 우선시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의미 부여했다. 손흥민이 돌아온 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홈경기를 치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