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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신설은 정치적 주장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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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신설은 정치적 주장 불과”

입력
2018.09.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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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세종역 재추진 즉각대응 자제

타당성재조사하면 강력 대응

KTX오송역. 충북은 “세종역이 생기면 애초 세종시 관문역으로 건설한 오송역이 유명무실화된다”고 반대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KTX오송역. 충북은 “세종역이 생기면 애초 세종시 관문역으로 건설한 오송역이 유명무실화된다”고 반대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KTX세종역 신설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충북도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거세게 반발하며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가동한 시단단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13일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대해)우리 도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최근 이춘희 세종시장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을 건의한 것에 대해 “당정협의회라는 것이 지역을 순회하면서 현안을 건의받고 추후 조정하는 일종의 정치행위 아니냐”고 평했다. 그는 “(세종역 신설은)이미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이 시장 등의 발언은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시·도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한 발언을 뒤집을 만큼 상황이 변화한 것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역 신설을 위해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하는 등 행정절차가 시작된다고 판단되면 강력한 저지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충북도가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칫 자치단체가 나서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부지사는 “정치적 발언에 대해 도가 공식적으로 나서면 도리어 조급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대신 충북도는 KTX세종역 신설 사업의 부당성을 차분히 알리는 식으로 대응할 참이다.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 역으로 건설된 점,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세종역을 세울 경우 KTX역간 적정거리에 안 맞고 저속철화되는 점,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자리한 세종역 예정지가 역사 부지로 적절하지 않은 점 등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다.

세종역 신설 논란의 확산 여부는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도는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충북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KTX세종역 신설은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비용대비편익(B/C)이 0.59에 그쳐 추진이 중단됐다. 그러나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이해찬 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이춘희 시장이 최근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충북과 충남 공주시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그 동안 중단했던 비대위를 재가동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세종역 저지를 범도민 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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