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여성 작가인 사하르 칼리파(77)가 올해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서울 은평구는 13일 제2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로 사하르 칼리파를, 특별상에 송경동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하르 칼리파는 1941년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시에서 태어나 1974년 소설,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하녀가 아니다’로 등단했다. 이후 ‘가시선인장’ ‘해바라기’ ‘유산’ 등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인권과 조국의 민족 해방 투쟁을 동시에 조명하는 소설을 써 오고 있다.
2006년 ‘형상, 성상, 그리고 구약’으로 아랍 문학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나깁 마흐푸즈 문학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알베르토 모라비아 이탈리아 번역 문학상과 모로코의 모하메트 자프자프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구는 그가 ‘아랍 여성들을 망치는 독’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라고 소개했다.
등단 25년 이내 작가에게 주는 특별상은 송경동(51) 시인이 받았다. 시인은 2002년 ‘실천문학’과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여년간 구로공단에서 ‘구로노동자문학회’ ‘진보생활문예지 삶이보이는창’을 통해 시 쓰기와 노동 운동을 함께 해 왔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분단 문학을 집필한 이호철(1932~2016) 작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14일 오후3시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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