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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SUV의 대들보, 재규어 F-페이스 S 3.0d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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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SUV의 대들보, 재규어 F-페이스 S 3.0d AWD

입력
2018.09.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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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ace S (1)
F-Face S (1)

유려한 쿠페, 그리고 세단을 연이어 선보이던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가 확실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실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크로스오버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전동화의 흐름 또한 빠르게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끌며 브랜드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로 등장한 것이 프리미엄 중형 크로스오버 F-페이스다. 그리고 이후 재규어는 발 빠르게 E-페이스와 I-페이스 등 재규어의 다양한 크로스오버 라인업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Face S (2)
F-Face S (2)

프리미엄 중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며 재규어 포트폴리오 확장의 선구자인 재규어 F-페이스는 누가 보더라도 탄탄하고 날렵한 '최신 재규어' 고유의 비례를 자랑한다.

4,731mm에 이르는 전장과 1,936mm의 전폭, 그리고 1,652mm의 전고를 통해 중형 크로스오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한다. 휠베이스 역시 2,874mm으로 경쟁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AWD 사양인 만큼 공차 중량은 2,070kg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

F-Face S (3)
F-Face S (3)

재규어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크로스오버

재규어 F-페이스 S는 단 번에 재규어 디자인의 가치와 방향, 그리고 재규어 고유의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진다. 클래식한 재규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독일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안 칼럼이 이끄는 재규어의 디자인은 여러 비판 속에서도 매력적인 존재를 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F-페이스는 여느 재규어가 그랬던 것처럼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XJ를 시작해 XF, XE로 이어지는 날렵한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 받아 유려하며 공격적인 이미지를 완상한다. 특유의 큼직한 프론트 그릴,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재규어에 걸맞은 이미지를 완성한다.

F-Face S (4)
F-Face S (4)

고성능,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S 모델인 만큼, 재규어 F-페이스 S의 블랙 메쉬로 구성된 프론트 그릴에는 S의 엠블럼을 과감히 부착했다. 여기에 전륜의 타이어, 브레이크의 과도한 열을 막기 위한 전면 범퍼가 적용되었다. 이 자체 만으로도 재규어가 여전히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F-Face S (5)
F-Face S (5)

F-페이스의 측면을 보면 높아진 차체를 제외한다면 날렵한 4도어 쿠페의 감성이 느껴진다.

재규어 특유의 날렵한 보닛에서 시작되어 A필러와 루프, 그리고 C 필러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의 유려함은 라인이랴 말로 재규어 디자인의 진정한 매력 중 하나라 생각될 정도로 이상적이다. 게다가 네 바퀴에 자리한 투톤 알로이 휠과 그 속의 붉은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정의한다.

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F-페이스의 전형적인, 그리고 재규어 세단의 이미지를 절묘히 조합했다. 재규어 고유의 얇고 날렵한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를 더하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SUV의 감성을 강조한 후면 범퍼를 통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를 적용해 고성능 모델에 대한 아이덴티티로 더욱 강조했다.

F-Face S (6)
F-Face S (6)

브랜드의 이미지를 공유하는 실내 공간

재규어 F-페이스의 실내 디자인은 재규어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냈다. 그리고 프리미엄 크로스오버가 갖춰야 할 공간의 여유, 만족감도 충분히 확보했다. 먼저 대시보드, 시트, 센터터널 등에 고급스러운 가죽과 또 정성껏 작업한 스티치를 적용해 손에 닿고, 눈으로 느껴지는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여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과 깔끔한 대시보드는 말 그대로 ‘재규어의 현재’를 완벽히 구현했고 도어 트림 안쪽 등 보이지 않은 곳까지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정성껏 다듬어 눈길을 끈다.

F-Face S (7)
F-Face S (7)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깔끔하다. 깔끔한 구성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인터페이스 구성은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하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게 보인다.

F-Face S (8)
F-Face S (8)

차량의 크기가 충분하기 때문에 1열 공간은 완성도가 돋보인다. 스티치를 꼼꼼히 새기고, 진득한 컬러의 가죽을 사용한 시트는 풍성한 쿠션을 통해 우수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시각적으로는 조금 좁아 보이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다만 착좌 시의 시트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 단단한 편이다.

F-Face S (9)
F-Face S (9)

다만 2열 공간은 조금 미묘하다. 휠베이스가 긴 편이라서 실내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기에는 조금 좁게 느껴진다. 물론 일반적인 체형의 탑승자라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여기에 시트가 선사하는 만족감이나 헤드룸의 여유는 준수한 편이다. 다만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에 1열처럼, 2열 시트 역시 단단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은 다소 아쉽게 생각된다.

F-Face S (10)
F-Face S (10)

재규어 F-페이스 S의 적재 공간은 508L로 체급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여기에 상단 부분까지 포함하더라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고성능, 다이내믹 SUV를 추구하는 F-페이스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적재공간도 충분히 성의가 느껴진다. 한편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1,596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F-Face S (11)
F-Face S (11)

300마력을 낼 수 있는 V6 디젤 파워트레인

재규어 F-페이스 S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00마력과 71.6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터보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전자식 AWD 시스템을 통해 네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재규어 F-페이스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6.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41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1.5km/L이며 도심과 고속은 각각 10.4km/L와 13.1km/L이다.

F-Face S (12)
F-Face S (12)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역동적인 크로스오버

재규어 고유의 유려한, 그리고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F-페이스 S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생각보다 단단한 느낌이 전해진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시트지만 대중이 선택하기엔 다소 '과한 수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차이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잠시 디젤 엔진의 거친 감성이 느껴지지만 다기통 디젤 엔진 고유의 '제법 부드러운 감성'이 뒤따른다. 기본적인 정숙성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며 특히 진동을 억제하는 부분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준을 자랑했다. 이에 감탄하며 다이얼 방식의 기어 쉬프트 후 곧바로 드라이빙에 나섰다.

F-Face S (13)
F-Face S (13)

주행을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들 밟으면 주저 없이 곧바로 맹렬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원천은 단연 71.6kg.m에 이르는 풍부하고 두터운 토크에 있을 것이다. 2톤의 육중한, 세련된 크로스오버의 발진은 제법 풍부한 펀치력과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안정감까지 더하며 속도가 제법 오르더라도 여전히 힘찬 가속과 주행을 계속 이어간다.

개인적으로 듣는 즐거움도 상당히 좋았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수록 강하게 울려퍼지는 사운드가 디젤 SUV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페달 끝으로 느껴지는 반응성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다루는 내내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F-Face S (14)
F-Face S (14)

재규어 F-페이스 S에 사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제 몫을 확실히 해낸다. 변속기 본연의 역할인 변속의 속도나 변속 시의 체결감 등 무엇 하나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F-페이스 S의 주행에 화려하고 착실한 화음을 새겨준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시프트가 너무 작은 편이라 주행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크고 명확한 패들시트프의 존재가 요구된다.

F-Face S (15)
F-Face S (15)

개인적으로 F-페이스 S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스포츠카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움직임'을 구현한 것에 있다. 실제 스포티한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을 쥐고 달릴 때 중형 SUV가 구현할 수 있는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경쾌하고 민첩한 회두성과 일체감을 과시한다. 이는 재규어의 새로운 시도 속에서도 재규어다운 감성을 강조하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 담긴 것이다.

노면에 대한 움직임에서도 재규어 고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통상의 재규어들은 어느 정도 부드러운 초반 움직임을 앞세우고 그 뒤에 견고한 차체를 기반으로 움직임을 연출한다. 그리고 F-페이스 S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를 통해 지나친 긴장감을 조장하는 독일의 경쟁 모델보다 더 포용력 넘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F-Face S (16)
F-Face S (16)

이러한 조합과 연출 때문일까?

실제 재규어 F-페이스 S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크로스오버가 아닌 일반 세단 모델'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재규어 고유의 감성을 살린 하체의 셋업, 기대 이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 등 차량 전반적으로 기존의 재규어와 명확한 일체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크로스오버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고성능 모델이 갖춰야 할 제동력 부분에서도 확실히 만족감을 선사한 것 역시 F-페이스 S가 갖추고 있는 확실한 강점일 것이다.

F-Face S (17)
F-Face S (17)

한편 재규어 F-페이스 S를 시승하는 동안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자유로 위에서 한참을 달려 50.2km를 달리고 난 후 계기판을 살펴보았는데 평균 89km/h의 속도와 주행 이후 5.9L/100km의 연료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해보니 16.9km/L인데, 공인 연비 및 차량의 성능 등을 모두 고려한다면 차량에 기대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

아쉬운점: 다소 단단한 감성, 그리고 경쟁 모델에 가려진 존재감

F-Face S (18)
F-Face S (18)

새롭지만, 여전한 재규어의 존재

재규어 F-페이스 S는 기존의 재규어들과 확실히 다른 존재다. 크로스오버 영역의 시작을 알리는 선봉장으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재규어 고유의 감성과 존재감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어가는 모습으로 '기존 재규어' 팬들에게도 충분히 지지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F-페이스로 시작된 재규어 포트폴리오의 확대는 분명 성공적인 행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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