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촉즉발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향해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라는 폭탄을 꺼내든 미국이 일단 대화의 숨통을 트면서 중국에게 무역문제를 서둘러 해소하라는 압박의 의미로 읽힌다.
WSJ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위시한 미 고위관리들이 최근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파트너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수주 내 협상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각료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면서 "협상은 워싱턴이나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미 재무부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찾아 안간힘을 썼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의견 수렴절차까지 끝내고도 여전히 최종 부과는 미루고 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그것은 상황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줄곧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정부를 향해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미국 기업을 상대로 기술이전 압력 등을 넣지 말라고 요구하는 상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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