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구청장실 운영해 직접 ‘소통’
지능형 시스템으로 교통체계 개선
지역 거리 간극 줄여 불균형 해소
해수욕장, ‘사계절 테마’ 해변으로
“정직한, 소통하는, 부지런한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2전 3기 끝에 당선된 홍순헌(55) 해운대구청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과 ‘도시재생’이다.
구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취임식도 따로 하지 않은 홍 구청장은 “선거기간 구민들을 만나면서 ‘구청장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구민들과 자주 만나기 위해 여러 방법 등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홍 구청장은 열린 구청장실을 운영키로 했다. 구청장이 직접 구민의 민원을 듣고 해결에 나서는 ‘OK! 공감 구청장실’은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첫째ㆍ둘째ㆍ셋째 주 금요일에는 구청 1층 민원실, 넷째 주 금요일에는 재송동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다.
홍 구청장은 “구민 누구나 구청장에게 생활불편 사항이나 구정발전에 대한 의견 제시 등 어떤 내용이든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서 “접수된 불편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시간과 예산 투입이 필요한 경우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토목공학과 박사과정을 거쳐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토목공학전공 교수 출신인 홍 구청장은 도시 전문가답게 해운대구의 난제인 교통문제와 지역불균형 등을 우선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구정 비전도 ‘사람중심 미래도시 해운대’로 정했다.
홍 구청장은 “먼저 ‘교통지옥’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내 24시간 버스중앙차로제(BRT)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원활한 차량흐름과 보행환경까지 고려한 똑똑한 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 “반여동 우회도로를 조기에 준공하고, 반송ㆍ반여에서 좌ㆍ우동을 관통하는 (가칭)해운대터널 등 획기적인 교통분산 방안을 마련해 해운대의 꽉 막힌 도로에 숨통을 틔우고, 해운대 지역 간 거리의 간극을 줄이는 한편 불균형 성장의 묵은 경계까지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동서간 불균형에 대해선 “사람을 먼저 고려하지 않고, 원칙 없이 도시계획과 행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쇠퇴한 환경 개선과 공동체 복원뿐 아니라 일자리와 소득창출 체계도 갖출 수 있는 ‘자족형 도시재생사업’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반송2동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총 18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게 되면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에 따라 구는 다음달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재생 전담조직을 만들고, 2022년까지 낡은 주택가와 골목, 가로환경 등 동네 전체를 쾌적하고 깨끗하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도시 전문가인 홍 구청장의 실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운대구의 주요 먹거리인 관광산업에 대해 홍 구청장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사계절 테마가 있는 해변으로 만드는 동시에 바다가 보이지 않는 해운대 구석구석에도 특색 있는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거리 등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면서 “달맞이고개를 문화관광특화구역으로 조성하고, 해운대 대표 먹거리와 상징 기념품도 서둘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살기 때문에 행복하며, 앞으로도 해운대에 살고 싶다’고 주민들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구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홍 구청장은 “앞으로 4년간 모든 열정을 지역발전에 바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열심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누구
경남 양산 출신인 홍 구청장은 동아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토목공학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재보궐)과 2006년 두 차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해운대구청장에 출마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부산선대위 동부산발전특위를 맡았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부산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회의 간사,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부산시 인사위원회 위원,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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