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이 처음으로 내정한 산하기관장인 대전시설관리공단 설동승(61)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렸다.
시설공단 내부인사로 분류되는 설 내정자에 대해 노조가 강력한 거부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설 내정자 주변인물과 허 시장과의 관계를 두고 일부에서 보은인사설 등을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관심이 높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노조원들로부터 임용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설 내정자를 상대로 협력적 노사관계 설정 방안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는 설 내정자가 시설관리공단의 창립멤버로 17년간 재직한 뒤 퇴직한 내부인사임에도 옛 동료인 노조원들이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칠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설 내정자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노사관계를 잘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윤종명 의원도 “공기업 책임자가 되어 조직을 이끌다 보면 노조등과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내정자가 생각하는 현명한 대처방법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청문회에서는 시설공단 김기문 노조위원장이 상(喪)중임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설 내정자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화합인데 내정자는 그게 부족하다는 게 직원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내정자와 근무한 대부분의 직원이 그를 반대하는 것 자체가 검증이 끝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이사장 내정 발표 이 후 노조와 공단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설 내정자는 재직 시절에도 소통과 화합이 아니라 편가르기, 줄세우기, 측근 감싸기 등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 내정자는 이에 대해 “동고동락한 직장동료가 이사장 후보자가 되면 경사스러운 일임에도 노조로부터 취임반대에 직면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임하면 가장 먼저 노조를 찾아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회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며 대립과 갈등없이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설 내정자는 “경영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화에 집중해 사업의 전문성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 공기업을 만들고 최고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청문특위는 12일까지 설 내정자의 공직 적격여부에 대한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시의회의장을 통해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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