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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가족소개령 트윗하려다 북한 ‘공격신호’ 간주에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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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가족소개령 트윗하려다 북한 ‘공격신호’ 간주에 접어”

입력
2018.09.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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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인터뷰…"백악관서 어떤일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알야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가족을 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한때 준비했다가 이를 대북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메시지 때문에 접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책 ‘공포’를 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9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장병)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면서 북미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를 미국이 공격을 준비하는 신호로 여길 것이라는 북한으로부터의 ‘백 채널’을 통한 메시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는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을 발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주한미군의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어떠한 대피도 군사공격의 전조로 해석될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 이미 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한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날 우드워드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하는 적나라한 모습이 추가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대중 무역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자 백악관 회의 석상에서 “끔찍한 딜(거래)이다. 당신은 더는 훌륭한 협상가가 아니다. 당신은 (협상에서) 졌고, 나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의 인종주의 논쟁을 촉발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을 꺼리자 당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사표를 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을 찾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콘 위원장에게 “세제개혁을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 나를 떠나는 것은 반역”이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사람들은 (백악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면서 “여러분들은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고, ‘우리에게 위기는 없다고 신에게 바라자’는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난맥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고, 그중 절반은 주요한 인물들이라면서 특히 한 인사와는 9번에 걸쳐 700~800쪽에 달하는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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