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ㆍ근로시간 단축 영향
10곳 중 9곳 “경기 침체 국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주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은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0.2%였다. 지난해(72.1%)보다 1.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보다 4.1%포인트(77.3%→73.2%), 300인 미만 기업은 1.5%포인트(70.9%→69.4%) 감소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94.3%는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에 동의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의 88.9%,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선 95.8%가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답했다.
올해 추석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악화됐다’(17.9%) ‘악화됐다’(43.1%) 등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 비중이 61.0%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35.7%에 그쳤고,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답은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5만6,000원으로 지난해(102만4,000원)보다 3만2000원(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이 154만2,000원으로 지난해(147만5,000원)보다 6만7,000원(4.5%), 300인 미만 기업은 93만1,000원으로 지난해(91만2,000원)보다 1만9,000원(2.1%) 늘었다. 경총은 “상여금액이 늘어난 건 정기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등 임금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업들의 휴무일수는 지난해보다 3.5일 줄어든 평균 4.7일이다.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임시공휴일과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추석 연휴와 맞물려 휴무일수가 평균 8.2일에 달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