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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너무 먹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입력
2018.09.10 19:56
수정
2018.09.10 20: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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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성인 남성 30%, 여성은 15%나 돼

술 안마셔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80%

간의 첫 위험신호인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5~1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지방간이 되면 선홍색 간에 지방이 쌓여 색이 노랗게 변한다. 지방간은 간염,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30%, 여성의 15%에서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과음해서 생기는 것으로 으레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과음보다 과식 탓이 훨씬 크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20%에 불과하고,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 데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나 되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식 탓에 주로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소주 기준으로 남자 주 2병 미만, 여자 주 1병 미만으로 적게 마셔도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처럼 지방간, 간염, 드물게는 간경변증까지 이어지는 병이다.

지나친 칼로리 섭취로 인해 간 안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때문에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지방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동반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제의 장기 복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 심장 기능 이상으로 온 몸에 피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대부분의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심부전(心不全) 발병 위험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는데 지방간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설탕 과다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언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흔히 술을 많이 마셔야 지방간을 앓는다고 생각하나 최근 환자 대부분이 비알코올 지방간 진단을 받는 추세”라고 했다.

김 교수는 “간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나 디저트 등을 먹으면 특정 호르몬을 방출해 설탕의 섭취를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최근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은 이 신호를 무시할 만큼 설탕을 과도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5일이나 되는데 이 기간에 달콤한 간식을 과도하게 먹는 걸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방간에다 과체중이나 비만까지 있다면 적극적인 체중감량과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사요법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사가 효과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쌀과 같은 곡류가 주식이라면 주식을 바꾸거나 줄이기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와 과일 등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과자 등을 과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치료하기 적절한 치료제가 있는 것보다 지속적인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질병이다. 윤아일린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평소 운동 및 식단 관리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지방간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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