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군수지원함(AOE-II) ‘소양함’이 올 연말 해군 임무에 투입된다. 기존 군수지원함보다 속력이 빠른 데다, 적재 능력도 2배를 상회해 주력 군수지원함으로 자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방위사업청은7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차기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군수지원함은 운항 중인 함정에 탄약ㆍ화물ㆍ유류 등을 해상에서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군함을 뜻한다. 해군은 승조원 숙달 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 임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에 따르면 소양함은 길이ㆍ너비가 각각 190mㆍ25m인 신형 군수지원함으로, 연료유ㆍ탄약ㆍ주부식 등 보급물자 1만1,1050톤을 적재할 수 있다. 적재 능력이 4,800톤 수준이었던 천지함, 대청함, 화천함 등 천지급(AOE-I) 군수지원함의 2.3배에 해당한다. 속력도 24노트(약 44㎞/h)로, 천지급 군수지원함(20노트,약 37㎞/h)보다 1.2배 가량 빠르다.
소양함은 전기모터와 디젤엔진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보다 경제적 운용이 가능하다. 헬기 보급을 할 수 있도록 비행갑판과 헬기 격납고를 갖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큰 호수의 이름을 군수지원함 함명으로 제정하는 해군 관례에 따라, 국내 호수 중 최대 저수량(29억 톤)을 자랑하는 ‘소양호’에서 함명을 따왔다. 2015년 7월 건조를 시작해 2016년 11월 진수식을 가졌다. 문기정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소양함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건조된 함정으로 적재능력과 기동속력을 강화함으로써 기동전단의 전투력을 보장하는 주력 군수지원함으로 활약할 것”이라며, “그 외에도 평화유지활동(PKO) 등 비군사적ㆍ인도주의적 작전 수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한층 더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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