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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AS부문-글로비스 합병하라”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재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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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AS부문-글로비스 합병하라”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재압박

입력
2018.09.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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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다시 한 번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주주가치를 높이고 그룹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 합병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현대모비스를 둘로 쪼갠 뒤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은 현대자동차와, 나머지 모듈ㆍ핵심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라는 게 서신 내용이다.

엘리엇의 개편안은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법인이 현대차와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는 방식이다. 이 제안대로라면 기아차와 정몽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합병 법인이 사들이고 정 회장 일가는 합병법인의 지분을 사들이게 된다.

엘리엇은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세울 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를 거절했다. 자본시장법상 특정 주주에게만 기업의 중요 사안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서한에서 “변경된 제안의 핵심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장기적 전략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우는 것”이라며 “순환출자를 줄이고 기업지배구조관점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주력하는 것은 시장 확대와 경쟁력 향상”이라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적정한 시기에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ㆍAS부품 사업을 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뒤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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