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의사를 밝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특히 참여정부 때 함께 정책 결정 자리에 있었다는 점을 공격 포인트로 잡았다.
김 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언에 대해 “저도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나름 역할을 안 했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때 그 심정은 정말 아팠다”면서 “특히 가족이 찢어지는 사람들을 제 주변에도 수없이 봤는데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그 가슴 아픈 것을 그 당시 못 느꼈는가 보다. 그러니 이렇게 툭 던지듯이 아무런 검토 없이 정말 균형발전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설명도 안 해주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 기관은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 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서울에 있을 것은 있고, 지방에 보낼 것은 보내는 식으로 면밀히 해야 하는데 그냥 불쑥 내놓은 것 같다”며 "기관 이전 숫자도 내놓고 난 뒤 금방 달라졌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최소한 지난 1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 결과가 어떤지 세밀한 조사가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치적으로 카드 하나 내놓듯 던지면 지역 균형발전도 제대로 안 되고, 국민 화합을 해치고 지가상승만 불러오는 폐해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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