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株 5ㆍ6월 두차례 구입
16주 합쳐 2080만원 신고
석달 만에 가치 두 배로 올라
이 후보 측 “투기면 16주 샀겠나”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비상장 신약기업의 주식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주식은 이 후보자가 구입한지 석 달 만에 가치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5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ABL바이오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 16주를 구입했다. 비상장 주식이어서 거래 가격을 알 수 없어 매입 가격인 2,080만원의 재산이 신고됐다. 그러나 ABL바이오가 7월에 한 주를 100배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식수를 늘리면서 이 후보자는 총 1,600주를 보유하게 됐다. 또 이 과정에서 장외 거래가 가능하도록 예탁결제원에 통일주권도 발행했다. 현재 해당 주식의 장외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이 후보자의 실제 보유 주식가액은3,000만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ABL바이오는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내부 정보 없이 비상장주식을 매수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지인이 다니는 회사라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서 “당시엔 비상장이라 주식을 살 수 없다고 해 나중에 살 수 있게 됐을 때 알려달라고 해서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은 또 “해당 기업은 지난해부터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에 꾸준히 오르내렸던 기업”이라며 “내부정보를 알고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다면 당시 거래된 2만여주 중 고작 16주를 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해당 주식에 대한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았는지가 첨예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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