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서명운동으로 건립
서울 구산동 도서관마을 찾아
“주민 참여ㆍ협치 대표적 모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찾아 생활 SOC(사회간접자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산동 도서관마을에서 “정부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마을의 기반 시설을 과거 대규모 토목 SOC와 차별하여 생활 SOC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생활 SOC가 충분히 마련되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사람중심 경제를 지향하며 소득주도 성장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공 투자도 지역 밀착형 생활 SOC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생활 SOC 투자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 발전,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로 이어진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생활 SOC 확대를 위해 올해 5조 8,000억원이던 예산을 내년 8조 7,000억원까지 확대, 전국에 160개의 주민체육센터를 설치하고 모든 시군구에 하나씩 총 243개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어린이 돌봄센터 200곳 추가 설치, 공공의료기관 41곳 기능 보강, 450개의 전통시장 시설 리모델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고 마을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상권이 살아나 중소상인들의 근심도 덜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지역주민들의 서명운동으로 건립이 시작, 사업기획단계부터 예산확보, 운영 등 전 과정에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진 곳이다. 문 대통령도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하는, 주민 참여와 협치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도서관 이용 소감 발표, 문 대통령의 도서관 관람과 추천도서 기증식 등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과 꽃다발을 수여하며 “인권 문제에서만큼은 설령 정부에 쓴소리가 될 수 있더라도 이 자리에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가슴이 뜨끔뜨끔할 정도로 할 말을 하는 인권위원회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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