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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공택지 어디로… 강남 4구 가까운 지역들 물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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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공택지 어디로… 강남 4구 가까운 지역들 물망에

입력
2018.09.04 16:35
수정
2018.09.04 21:3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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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수도권 공급 확대” 목청

강남 보금자리 주변, 우면산 일대

방이동-용산역-김포공항 주변 등

개발제한구역 유력 후보지 거론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와 아크로 리버 파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와 아크로 리버 파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에 놀란 당ㆍ정ㆍ청이 한 목소리로 주택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새롭게 공급될 택지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시장의 과열로 이어진 만큼 정부는 강남4구 등 인기 지역과 인접한 곳에 신규 택지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 주변과 서초구 양재동 우면산 일대, 송파구 방이동, 강서구 김포공항 주변 등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휴지인 용산역정비창부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공급론에 불을 댕긴 이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는 지난 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실수요자를 위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도 수도권 신혼부부희망타운 공급 확대 방침에 이어 지난달 27일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목표량을 당초 30곳에서 44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규로 추가된 14곳의 택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청약지역인데다가 한 곳당 1만 가구도 훨씬 넘는 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보전 가치가 낮은 그린벨트와 국ㆍ공유지, 유휴지 등 수도권내 모든 가용 토지를 공공택지 지구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신규 택지가 지정될 지역이다. 정부는 서울과 거리가 먼 수도권보다는 서울 내 또는 서울과 경계 지역을 신규 택지지구로 선정해 집값 안정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대체 효과가 큰 강남4구 인근에 신규 택지지구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주택을 공급해야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서초구 양재동 우면산 일대, 강남 보금자리주택 지구가 있는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세곡지구 일대 등을 후보지로 꼽고 있다. 우면산 인근은 서초구와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신규 택지가 개발될 경우 강남 집값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곡ㆍ세곡지구는 이미 이명박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여서 추가로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근 그린벨트 지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연장에 따른 편리한 교통이 이점이다.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인근도 대규모 토지 마련이 가능한 곳이다. 이 밖에 강서구 김포공항 주변지역도 공공택지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 삼송지구 등 서울은 잇는 중간 지역들도 개발이 가능하다.

그린벨트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지역은 유휴부지다. 그린벨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업무지구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입지적으로 우수하다. 용산역정비창부지는 유력한 대상지 중 하나다. 용산역정비창부지는 57만㎡ 면적으로 인근 서울역북부역세권(5만5,535㎡)까지 더하면 60만㎡ 이상의 부지를 신규 공공택지로 확보할 수 있다.

관건은 주민의견 수렴과 재원마련이다. 해당 지역 토지 소유주 중 상당수가 보상가가 턱없이 낮다며 반발할 수 있고 일부 임대 주택이 들어서면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 반발도 거세질 수 있다. 막대한 사업비와 개발이익이 소수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지 발굴부터 입주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재원 마련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사업이 더뎌지면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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