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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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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힘이 납니다”

입력
2018.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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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황보관현 포항후원회장

6일 오후 6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서

정기후원자 초청해 ‘나눔음악회’ 열어

[저작권 한국일보]사회복지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경북 포항지역 후원회를 이끌고 있는 황보관현 회장.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사회복지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경북 포항지역 후원회를 이끌고 있는 황보관현 회장.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사회복지재단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황보관현(60) 경북 포항후원회장은 요즘 초록우산에서 후원자를 위해 마련한 음악회 준비로 쉴 틈이 없다. 그 또한 관객석에 앉아야 할 후원자지만 직접 공연 팸플릿을 들고 다니며 홍보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

황보 회장은 “며칠 전 음악회를 소개하려고 지역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렀다가 정기 후원 계좌를 하나 더 확보했다”며 “어린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힘이 난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나눔음악회는 초록우산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정기 후원자를 초청해 감사의 뜻으로 여는 공연이다. 지금까지 서울과 제주 등 대도시에서 열렸으나 경북에선 처음으로 6일 오후 6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음악회에는 초록우산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창단한 구룡포 지역 어린이들의 ‘드림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오른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기부금이 큰 힘이 된다는 걸 후원자들께 알리기 위해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문의가 많아 당일 관람객이 넘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보회장은 포항지역에서 남다른 선행으로 존경 받는 인물이다. 고향인 포항 남구 구룡포읍에서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를 경영하는 그는 오래 전부터 구룡포를 중심으로 많은 기부를 해 왔다. 2008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구룡포에서 벽지마을 어린이를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자, 취지에 공감해 지역 인사들과 구룡포아동복지위원회를 결성했다.

구룡포는 포항 도심에서 차로 40분 이상을 달려야 갈 수 있는 어촌마을로, 성어기가 되면 어른들이 일에 매달려 집에 홀로 방치되는 어린이들이 많다. 황보관현 회장은 방황하는 구룡포 어린이들이 음악공부를 하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창단, 고가의 관현악기와교육 지원에 힘을 보탰다. 어린이들이 대게와 오징어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에 살면서도 값이 비싸 맛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게파티와 오징어파티를 주도하기도 했다.

황보관현 회장은 “구룡포의 많은 어린이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정서적으로 큰 행복을 느끼며 자라고 있다”며 “이제는 오케스트라에 들어오고 싶다는 어린이가 너무 많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헌신적인 봉사로 지난 2015년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주위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주는 삼일문화대상 본상을, 지난해는 포항시가 한 해 단 2명만 선정해수여하는 포항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황보 회장은 올 초 회원 수 약 4,000명의 포항후원회장을 맡은 후 포항지역어린이들을 돌보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번 나눔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후원자를 확보해 경북지역 전체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황보관현 회장은 “재능이 있지만 집이 어려워 포기했던 어린이가 꿈을 키우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만 봐도 후원자들은 기쁘다”며 “나눔음악회로 관객들이 큰 감동을 받고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돕는데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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