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세달 연속 두 자릿수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폭염 피해를 입은 채소값도 전월 대비 30%나 올랐다.
4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의 지출 빈도와 비중이 높은 품목만 따로 조사,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는 1.3% 상승해 전체 물가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어개ㆍ채소ㆍ과실 등 신선식품은 3.2% 올랐다.
물가는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석유류, 채소류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석유류는 6월(10.0%) 7월(12.5%) 8월(12.0%)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는 지난달 11.0%, 경유는 13.4% 올랐다. 기름값 상승에 따라 교통 물가도 세 달 연속 4%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올랐지만 7월에 비하면 한달 새 30.0%나 뛰었다. 폭염 영향으로 배추(71.0%) 시금치(128.0%) 무(57.1%) 파(47.1%)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에도 집중 호우가 계속돼, 일부 품목의 가격 강세는 9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달 폭염 대책으로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조정하면서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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